[20250525] 힘든 과정의 뒤에는 아름다운 결실이 따르길

감성의 영역/일기

[20250525] 힘든 과정의 뒤에는 아름다운 결실이 따르길

Bi3a 2025. 5. 2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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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

 

손흥민은 본인의 프로생활 커리어 15년 만에 첫 우승을 했다.

 

5월 22일 목요일, 한국 기준 새벽 4시.

사실상 손흥민의 프로 커리어상

처음이자 마지막 트로피를 노려볼 수 있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열렸었다.

 

사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풀 경기를 보려고 했으나

손흥민이 선발 제외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시간 더 자고 일어나서 경기의 막바지부터 봤다.

 

경기 결과는 1:0,

손흥민의 소속 팀 토트넘은 상대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41년만의 유럽 클럽 대항전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손흥민은 10년간 그가 몸담았던 팀의 주장으로서,

'UEFA 주관 대회를 우승한 세계 최초의 한국인 주장' 

기록을 달성,

프로 데뷔 15년만에

본인의 커리어 첫 메이저대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손흥민의 우승 세레머니를 보는데 괜히

내 가슴이 더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손흥민이 국위선양을 해서일까?

아니라면 내가 토트넘 팬이거나 손흥민 팬이여서일까?

 

이것은 그에 관해 곰곰히 생각을 해보다가

삘 받아서 갑자기 쓰는 글이다.

 

수많은 좌절과 고통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 전까지의

손흥민의 커리어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불운의 아이콘' 이었다.

메이저 대회 준우승 3회.

 

축구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우승의 문턱 앞에서 항상 쓰러지고, 좌절하는 손흥민을

생중계로 봐왔었다.

 

'무관' 타이틀 하나가,

우승이 없다는 이유 하나가

 

한 선수의 피나는 노력과 커리어를

너무나도 색 바라게 만들어버리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슬펐던 것 같다.

 

그래서 내 맘 한구석에서는

손흥민이 우승함으로써

 

그가 한 노력에 대해

응당 보상받기를 바랬던 걸지도 모르겠다.

 

 

모든 서사에는 감동이 있기를

 

리오넬 메시는 그의 프로 데뷔 18년 만에

그토록 그가 염원하던 조국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축구의 신으로써 커리어를 완성시켰다.

 

톰 크루즈는 1995년 미션 임파서블을 시작으로,

올해 2025년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까지

그가 곧 서사이고, 시리즈 그 자체였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30년만에 마무리 지었다.

 

손흥민은 역사상 아시아 최고의 축구선수로써,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달성했으며

황혼에 다다른 커리어 속 메이저 대회 우승을 통해

팀에 대한 그의 헌신과 기록으로

그는 팀의 리빙 레전드가 되어가고 있다.

 

나는 이들이 결실을 맺는 순간을

모두 생중계로 봤던 기억이 있다.

 

군대에서 당직서며, 새벽 4시에 승부차기를 TV로 봤었고

심야영화를 혼자 보며 톰 크루즈의 후련한 표정을 봤었고

손흥민이 트로피를 들고 기쁨을 나누는 장면을 핸드폰 생중계로 봤었다.

 

그 때를 회상해보면

나는 그렇게 그들의 팬도 아니었는데

그 순간에는 마치

내가 그 현장에서 기쁨을 함께 나눈 것처럼

가슴 설렜던 기억들이 있다.

 

그 이면에는 그들이 그 결실을 거두기까지의

피나는 노력과 과정을

내가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공감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때문에 그들이 염원하던

개개인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가슴 벅차게 남아있다.

 

그리고 그 순간 한편으로는,

나도 살면서 한번은,

저런 마침표를 찍어보고 싶다는

강렬한 파장을 느꼈던 것 같다.

 


위 세 인물들의 서사는

그러한 마침표가 아름다울 수 있다는

희망과 따뜻함을 준다.

 

물론 저들만치 모두의 서사가

세계적이고, 전문적일 수는 없다.

 

하지만 내 서사 또한

누군가에게는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기에 오늘도,

아름다운 서사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노력하고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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