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회사 프로젝트와 겹쳐 바쁜 기간이다.
여가 즐길 새도 없게끔 주말을 잔업에 헌납한지 꽤 된것 같아 슬프다.
고로 몰아서 올리는 블로그 글
일상
무신사 체험단 2건 더 당첨
무려 두건 더 당첨됐다 (만세)
심지어 여름에 사서 입으려고 눈독들이던 옷들인데
3 ~ 4주 주기로 당첨되어서 올해 여름은 풍요롭게 날듯
하나는 직업에 맞게 공대생 체크로 장만했다.
가족사진
이라해놓고 본인 B컷 올림
가족사진 찍으러 가기 전에 한 컷
가족사진은 차마 블로그에는 못올릴듯
가족사진을 찍었던 이유는
이젠 나름대로 머리가 찬 아들과 딸이었기에
집안에 가족 사진 액자 하나 없으면 내가 제일 서운할 것 같아
어버이날 기념으로 내가 우리 가족을 전부 포섭했다.
이제는 사실 내가 사는 집도 아닌데
우리 엄마 아빠 쓸쓸하실까봐 그런것도 있다.
근데 사실 제일 쓸쓸해하는 건 나인 것 같기도
찍을 때도 그렇고, 사진 받을 때도 그렇게 좋아할거면서
어쩜 사진관 가기까지가 힘든건지,
우리 집안 사람은 하나같이 감정 표현이 이리 서투른지 모르겠다.
지독하게도 나 또한 그런 부분까지 닮은걸 보아하면 피는 물보다 진하나 보다.
번개
퇴근시간 30분 전에 번개소집을 하는 사람이 있다?
대학교 같은 과 남자 동기 친구의 면접 합격을 기원하며 소집한 번개 모임
초조주를 함께 마셨다.
이제 우리 뭐 서로 얼굴 사진 찍을 사이도 아니잖아
한 두번 보는것도 아닌데
빠르게 고기 먹고 술 먹고 마무리했다.
세월이 참 빠르더라.
결혼 제일 먼저 스타트를 끊는 친구도 있고
취준을 하는 친구도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선배도
아둥바둥 어떻게든 살고 있는 나도
5년 전만해도 한 자리에 술기운에 잔뜩
절어있는 모습이었는데
다들 어느덧 무심한 사회인이 되었다.
이젠 더이상
술을 강요하지도, 서로의 템포에 맞춰주지도 않는다.
왜? 피곤하니까!
이제는 각자의 방식이 너무나도
뚜렷해진 바보들이기 때문이다.
바보 옆에는 바보 하나만 더 있으면 된다.
각자 삶의 방식은 다르지만 행복하길 바람
무던하게 살아가길.
이상.
진지하지만 재미있는 대화
좋은 친구가 대전에서 먼걸음 해주셨다.
시도때도없이 벅차오르는 감성의 소유자인 친구이다.
내 친구들 중 단언컨데 이 친구가 가장 배려심 있고 착한 친구이다.
나머지 친구들은 다들 각자의 어떤 방향으로는 사악한 면이 있기 마련인데 ...
혹시 너도 그런 면을 가지고 있니?.. 있다면 미리 귀띔좀 해줘 ^^
정말 편하게 대화할 수 있게 배려해주고
깊은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고, 매사 도와주는 고마운 친구이다.
친구가 강추하는 베스트 픽 돈까스 집은
말 그대로 '카츠의 정점' 이었다.
아니 돈카츠에서 어떻게 그런 맛이 나지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맛이었다.
당신의 말씀대로 전남친 전여친이나 철천지 원수가
함께 알고 있는 식당이라고 해도
리스크를 감수하고 다닐만한 맛이더라.
근데 그와 별개로 떠들면서 먹어서 그런지
둘 다 돈까스를 다 못먹고 끝내 남겼다
주머니에 싸서 가지고 올걸..
다음에 또 세상이 날 억까할 시점에
행복해지기 위해 재방문하기로 결심.
사진 못찍는다더니 사진 잘찍는데?
밥을 다 먹은 담에는
괜찮은 분위기의 카페에 들어갔다.
안에서는 사람 구경도 하고,
서로 사는 이야기,
사람과 사람 간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
이십춘기에 대한 이야기 등등
미주알 고주알 깊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
덕분에 선선한 토요일 저녁을 보냈다.
당신한테만큼 내가 사실 다른 누구한테
감사하다고 잘 표현해본적이 없는데
덕분에 이젠 누구한테라도 감사함을 잘 느끼고,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 고마움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해야겠다.
일단 주신 튀김소보로는 맛있게 먹으며 노력해볼게요
생각
요새는 마음을 쿡 찌르는 문장을 열심히 수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수집한 문구는 이것이다.
'해는 지고 나서야 비로소 똑바로 볼 수 있다'
이 문구는 중의적이다.
해를 쳐다본다는 것은,
어떠한 순간에 대한 소중함을 잃고 나서 가치를 깨닫는 후회가 될 수도 있고
격렬했던 감정에서 벗어난 뒤 그 순간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차분하게 성찰하는 응시일 수도 있으며
혹은 해가 지기까지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어떠한 진실을 통찰할 수도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떠있는 해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해는 떠 있을 때만큼은 한 없이 주변을 찬란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해가 떠있을 때 해를 좇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지는 해는 누군가를 돌봐주지 못한다.
자기 지기 바쁘기 때문이다.
지는 해는 내일 아침 다시 떠오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렇다면 나는 지는 해를 쳐다보았던 것일까,
떠있는 해를 좇다 눈이 멀어버린 것일까
정답은 둘 다 였을것이라.
한 때는 갈길 바쁜 해를 좇기도 했었을 것이고
한 때는 정처없이 시들어가는 해를 쳐다보며 식어가는 하늘을 두려워하기도 했을 것이다.
결국 어두운 밤 하늘을 보며 한참을 힘들어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어두운 밤에도 뚜렷이 쳐다볼 수 있는 별빛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갈곳 잃은 하늘에서 길잡이가 되어줄 수도 있으며
누군가 쳐다봄에 해코지하지 않는다.
해는 밤낮으로 도망가지만,
별은 밤을 헤매일 우리들을 위해 그자리 그대로 있다.
그래서 나는 누구도 상처주지 않는 별빛이 되고 싶다.
나를 거쳐간 사람들이 모두 각자의 상처와 죄책감을 덜고
모두 행복하길 바란다.
피곤한 주저리는 이쯤하고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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