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 영역/일기

[20250405] 벚꽃 다 떨어졌겠는데

Bi3a 2025. 4. 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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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오길래 러닝 못 나가서 작성하는 주접글(주절글)

 

 

벚꽃이 폈다.
회사 앞에 핀 벚꽃

 


 

뭐 한 것도 없는데 벌써 2분 기고, 4월이냐. 

시간만 진짜 가속하는 것 같다.

 

문득, 내 머리 속에서 사건들과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이 있다.

 

행복하기도 했던 순간들, 아프고 씁쓸했던 순간들

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랬으면 어땠을까 저건 좋았지

 

후회하기도 하고 곱씹어보기도 하고

가끔 그렇게 과거에 머무른다.

 

하지만 결국 이런 모든 순간들이

언젠가는 나의 꽃을 피우기 위한 모든 과정이라는 걸

이 꽃송이들을 보면서 느낄 때가 많다.

 

봄을 맞이하려면 겨울을 지나야 하듯,

혹독한 겨울에 머무르려 하지 말고!

 

만개하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강인하게 존재할 것이다.

 

근데 다음 주 월요일에 출근하면 다 떨어졌겠네... 이런

 

 

늘 드렸던 기도

나는 모태신앙 천주교 신자이다.

근데 나는 정말, 정말 성당 가는 것을 싫어했다.

일요일 아침잠이 많아서였다.

 

그럼에도 성당을 가끔 갔던 이유는 독실한 신자였던 엄마의 행복을 위해서였다.

근데 그거면, 조금 귀찮아도 성당을 다닐 이유가 충분했다.

 

성당은 눈치껏, 아주 가끔씩, 나가서 고해성사하고

있는 그대로 하느님께 나의 근면하지 못한 종교생활을 털어놓고, 좀 혼나면 됐다.

이렇게 엄마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적당한 거리의 신앙생활이 나쁘지 않았다. 

 

나는 아직도 엄마만큼의 신앙심을 갖고 있지도 않고

천주교와 같이 기틀이 잡힌 기도 양식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행복할 때든 슬플 때든

혹은 지금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삶의 기로에서든

언제나 마음속으로 올렸던 하나의 기도가 있다.

 

'하느님, 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늘 곁에서 지켜주시고,

 

대신 그 불행들은 제가 대신 짊어질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리고 그 고난과 역경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제게 주세요.'

 

누군가에게는 이 기도가 위선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기도를 통해

내게 닥쳤었던 힘든 순간들을 인내하고

 

이런 순간들이 내 사람들의 행복으로 환원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힘을 얻었었다.

 

근데 지금 와서 이 기도 얘기를 왜 하느냐 하면

올해 기도는 조금 다르게 드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올해 기도는

 

'올 한 해만큼은, 전과는 다르게

제가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게

저에게만 힘을 주세요.'

 

라고 드리려고 한다.

 

그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가

이제는 하나의 부족함 없이 행복한 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이다.

 

그래서 올해는 미련 없이 나 혼자만을 위한 이기적인 기도를 올려보려고 한다.

 

묵주 기도를 드리면

첫 기도는 이뤄주신다는데

한번 해보려고 한다.

 

일상

헬스

체지방 17 진입
아침 공복 체지방 17 진입

 

아침밥 - 직장 - 저녁 - 운동 - 잠의 반복 루틴이 계속되는데

문득, '내가 운동을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실 저런 잡생각 안 들만큼 무게를 드는 게 정답인데

아무래도 중간에 쉴 때 생각을 해보면,

 

그래도 인내심 늘리기 좋아서 하는 것 같다.

도 닦는 기분이 드는 이유가 있다.

 

사실 나는 수양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래도 저녁 시간이 풍족하면 좋겠어서

PT 끝나면 아침 헬스로 옮겨야겠다.

 

 

 

발목 인대 회복 기념 6분 페이스로 회복 런닝하는데 

잘 가다가 다시 발목 통증 느껴져 경보로 마무리

 

발목 인대가 한번 다치면 계속 다친다는데

그저 기우였으면 좋겠다.

 

영구적이지는 않겠지.. 

 

 

체험단 당첨

무신사 체험단 당첨
와 첫당첨

 

인생 태어나서 극악의 경쟁률을 뚫고 무신사 체험단 당첨 되어본 게 처음이었다.

나도 뭔가 이제 내 마케팅이나 후기로 돈을 벌 수 있는 수준까지 온 건가 흐흐

 

한 번 당첨되면 이후에는 당첨이 수월하다고 하니

앞으로도 후기 열심히 써서 자주 응모해야겠다.

 

그후 열심히 입었다.
티는 나름 이뻤다.

 

 

때 아닌 손님들

띵동, 현관문 호출이 있습니다.

 

괴한이 들이닥치다
진짜 실물 사진은 소름끼치므로 지브리 변환으로 대신함

 

바야흐로 4월 4일

대한민국 헌법 제정 후 역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이 파면된 역사적인 날

 

또다시 괴한들이 조용히 여생을 즐기고 싶은

독거노인이 살고 있는 집으로 들이닥쳤다.

 

드러누워있는 괴한
아 몰라 드러누워 못가~

 

늘 모이는 ROTC 동기 친구들이다.

게임과 군대 연으로 함께 인생을 4년 정도 갈아 넣은 몇 안 남은 친구들이다.

아니 나 이사 온 지 얼마나 됐는데 이제야 집들이를 한다고,

 

굳이 굳이 명분과 시간을 만들어서 방문해 줬다.

나야 고맙지 뭐.

 

그래도 찾아주는 거 보면 나 꽤나 잘 살아온 느낌이 든다.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오늘만큼은 또 PC방에 모여

헛짓거리를 하는 모습이 참 꼴이 좋았다.

오랜만에 롤 하니까 재밌더라.

(* 폼이 아직 죽지 않았다)

 

지브리로 변환한 단체사진
역시 지브리 변환은 하나도 안닮았다.

 

 

끝나고는 도란도란 치킨도 먹고, 술도 마시고

서로 사는 얘기하고 마무리했다.

 

앞으로 얘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30살 넘어도 이렇게 지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하나둘씩 자리 잡아가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종종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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