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의 영역/회고록

['24년 4분기 회고] 우당탕탕

Bi3a 2025. 2. 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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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인생이란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 법이란다

 

 

첫번째, 신한은행 프로젝트 마무리

ROLE : 시장리스크 산출 시스템 內 배치 프로그램 마이그레이션 & 최적화 

 

사실 '25년 2월인 현 시점까지도 정말 제대로 끝났다고는 말 못할 정도로

비정기적으로 왔다갔다하며 손볼 부분이 많지만,

 

나름 첫번째 프로젝트를 어떻게든 잘 끝냈다는 생각에 안도감과

일 / 월 / 비정기로 수시로 산출되는 FRTB 관련 시장리스크 산출 프로세스를

전부 뜯어보고, 경험해봤다는 뿌듯함이 있는 6개월이었다.

 

같이 업무하신 부장님도 이렇게 모든 시장리스크

모든 배치를 뜯어본건 오랜만이라고 말하실 정도였고,

이런 기회는 잘 없으니 눈으로 잘 담아놓으라고 말씀하셨다.

 

은행에 입수되는 미들계 원장을 직접 보고

처리해보는 것 또한 나에게는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

 

+ 추석 끝나기 전에 나오겠다고 신신당부해놓고, 설 이후에 마무리하냐고 한소리 들은건 덤.. 😭

끝..나는게 맞긴 하겠죠?

 

이번 프로젝트에 몸담았던 6개월은 개발보다

시장리스크라는 도메인에 치중하는 반년이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올 한해는 다시 본연으로 돌아가 개발 위주의 TASK를 받을 수 있게

자사의 솔루션을 많이 뜯어보고,

나 또한 기술 지식을 많이 학습할 수 있게 준비해야겠다. 

 

你好! TAIWAN

아, 여행 또 가고싶다.

 

무척이나 귀여운 징통역 고양이

 

하반기, 무작정 떠나자! 하고 생각했던 해외여행 종착지는 대만.

12월 대만은 우리나라 가을 날씨정도라고 들어서 준비했었다.

다행히도 횟수로 19년 정도 되어가는 부랄친구가 시간을 내주시는 바람에 

친구 분의 여자친구를 내팽겨쳐두고 잘 갔다왔다.

 

3주 전부터 내가 열심히 짠 계획 동선 (친구는 동의만 했다)

 

대만 여행을 갔다오며 느낀 점

나는 확신의 ISFP이고 그 중 강한 P라고 생각했지만,

 

이 P들 간에도 서열이 있으며 더욱 대책없는 P를 만나면 그 P가 J가 된다는 것.. ㅋㅋ

나의 여행 스타일도 여행을 이끌어줄 강경한 J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하지만

뭐든 상관없는 내 친구의 극 P 성향에

나는 무릎꿇고 잠자코 계획을 짤 수 밖에 없었다.

 

계획은 내가짜는데 왜 너가 허하냐

 

지우펀

 

대만은 중화권이긴 하지만 확실히 일본의 정서와 느낌이 많이 묻어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바이브를 즐기기 위한 여유로운 식도락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건 아니고,

2.5박 3.5일 일정에서 많은 관광지를 계획했기에

남자들끼리 여행 치고는 굉장히 타이트하고 건설적으로(?) 움직였다.

 

결과적으로는 정신없는 내 계획과 친구의 긍정 마인드가 시너지를 내서

이쁜 인생샷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대만 여행기는 시간이 되면 따로 포스팅 해보는 걸로.

 

내 손으로 저지른 첫 전월세, 그리고 독립

버팀목 저리는 최고의 정책

 

내 첫 보금자리 입성!

 

대학교 원룸부터 ROTC 군생활 관사까지,

20대까지 거처를 많이라고 하면 많이도 옮겨다녔으나

올해 들어 전입을 하면서까지 거처를 옮긴건 인생에서 처음이다.

사실상 내가 스스로 선택한 첫 보금자리인 셈이다.

 

물론 본가가 경기권이라 마음만 먹으면 출퇴근을 하며 돈을 모을 수 있겠지만,

어느 순간 따뜻한 본가에서 현실에 안주하려는 내 모습을 발견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를 채찍질하고 싶은 마음에 다소 감정적으로 뛰쳐나왔다.

덕분에 늘어난 생활비와 의식주 문제는 오롯이 감당해야 하지만

그마저도 즐거운 인생과제로 삼아 올해부터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

 

돌고 돌아 원룸이지만. 이제서야 원룸인 거니까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올 하반기동안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되묻고, 마주했던 고민인 것 같다.

 

이에 내가 내린 답은,

내가 생각하는 소중한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능력을 갖기 위함 이다.

그 능력은 돈, 명성, 커리어가 될 수도 있다.

 

아직까지 "일이 즐거운가?" 라는 질문에 '그렇다' 라고 답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일을 함으로써 나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나는 30년이 지나도, '사람' 이라고 일관적으로 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를 위해서 열심히 내가 목표한 바를 이뤄내는 멋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또 보자.